20대

연말 회고 쓰는 법 KPT 1년 돌아보기, Try를 내년 계획으로 잇는 방법

12월이 오기 전에 한 해를 정리하려고 노트를 펴면, 막상 떠오르는 건 최근 두세 달 일뿐인 경우가 많아요. 연말 회고 쓰는 법은 간단합니다. 한 해를 Keep(계속할 것), Problem(문제), Try(시도할 것) 세 칸에 나눠 적고, 마지막에는 내년에 실제로 할 Try만 남기면 돼요. 기억에 기대지 말고 캘린더·메모·카드 내역 같은 기록을 먼저 훑은 뒤 써야 KPT 1년 돌아보기가 구체적으로 나오고, 처음이라면 60~90분 안에 끝낼 분량으로 잡는 게 좋아요.

핵심 요약

  • KPT는 Keep·Problem·Try 세 칸으로 1년을 정리하는 회고 틀이에요.
  • 쓰기 전에 캘린더·사진·메모·지출 기록부터 모아요.
  • 칸마다 쓰는 시간이 달라요. Keep과 Problem은 짧게 쓰고, 시간은 Try에 가장 많이 씁니다.
  • Try는 내년에 실제로 해낼 수 있는 개수만 남겨요.
  • 감정을 정리하는 게 목적이라면 KPT보다 다른 틀이 맞을 수 있어요.

연말 회고 쓰는 법, KPT는 무엇이고 언제 쓰면 되나?

세 칸의 뜻부터 정리할게요. Keep은 올해 해 보니 효과가 있어서 내년에도 이어 갈 것, Problem은 잘 안 됐거나 걸림돌이 된 것, Try는 Problem을 줄이거나 Keep을 키우려고 내년에 새로 해 볼 것입니다. 세 칸이 따로 노는 게 아니라 Keep·Problem에서 Try가 나오는 구조예요.

이 틀은 원래 소프트웨어 개발팀이 1~4주 단위 작업을 마칠 때 쓰던 회고 방식이에요. Alistair Cockburn이 『Crystal Clear』(2004)에서 소개한 ‘반성 워크숍(Reflection Workshop)’의 칸 구성이 KPT의 원형으로 알려져 있고, 팀 회고 전반은 Esther Derby·Diana Larsen의 『Agile Retrospectives』(2006)가 대표 문헌으로 꼽힙니다. 다만 KPT라는 이름이 정확히 언제 굳어졌는지는 자료마다 설명이 조금씩 달라요.

짧은 주기에 맞춘 틀을 1년치에 그대로 쓰면 문제가 하나 생겨요. Problem 칸만 한 페이지가 넘게 길어지고, Try는 “내년엔 더 열심히” 한 줄로 끝나는 경우입니다. 아쉬웠던 일은 저절로 떠오르지만 Try는 새로 궁리해야 해서 힘이 많이 들거든요. 나쁜 경험이 좋은 경험보다 강하게 남는다는 경향은 Baumeister 등의 리뷰 논문 「Bad Is Stronger Than Good」(2001)에서도 정리된 바 있어요. 그래서 이 글에서는 칸마다 시간을 다르게 배분하는 방법을 뒤에서 따로 다룹니다.

KPT가 맞지 않는 경우

남아 있는 기록이 거의 없거나, 올해가 이별·상실처럼 감정부터 정리해야 하는 해였다면 KPT는 잘 맞지 않아요. 행동을 고치는 데 맞춰진 틀이라 마음을 다루는 데는 약하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자유롭게 쓰는 일기나 아래에서 소개할 4L이 더 나아요.

KPT 1년 돌아보기 전에 어떤 자료를 모아야 할까?

KPT 1년 돌아보기의 질은 쓰기 전 20~30분 동안 무엇을 훑었는지에 달려 있어요. 아래 자료를 열어 두고 사건만 메모하세요. 잘했는지 못했는지는 아직 따지지 않습니다.

  • 캘린더: 월별로 넘기면서 반복된 일정(매주 회의, 병원, 운동)과 한 번뿐이었던 큰 일정을 구분해요.
  • 사진 앨범: 1월부터 스크롤하면 기억에서 빠진 여행·모임이 나와요. 사진이 몰린 달과 비어 있는 달 자체도 단서가 됩니다.
  • 카카오톡 ‘나와의 채팅’·메모 앱: 그때그때 적어 둔 아이디어, 읽고 싶던 책, 다짐 같은 게 남아 있어요.
  • 카드사 앱 연간 이용내역·가계부: 돈 영역은 기억보다 숫자가 정확해요. 업종별 합계만 봐도 한 해의 생활 패턴이 보입니다.
  • 업무 기록: 메일 보낸편지함, 주간보고, 협업 툴의 완료 목록을 보면 상반기 성과가 묻히지 않아요.

자료부터 모으는 이유가 있어요. 기억은 최근 일 쪽으로 기울어서, 머리로만 쓰면 9~12월 이야기로 회고가 채워지기 쉽거든요. 목록 끝부분이 더 잘 기억나는 최신 효과는 Murdock(1962)의 자유회상 실험에서 보고됐고, 쉽게 떠오르는 일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은 Tversky·Kahneman(1973)이 ‘가용성 휴리스틱’으로 설명했어요. 이 실험들은 단어 목록을 기억하는 과제여서 1년 회고에 그대로 대입하긴 어렵지만, 인사평가에서 ‘최근 성과만 보지 말라’고 주의를 주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수집과 평가는 꼭 나눠서 하세요. 1월 사진을 보다가 “이때 왜 그랬지” 하고 생각에 빠지면 2월로 넘어가기도 전에 시간이 다 가요.

남은 기록이 거의 없다면

종이에 1월부터 12월까지 12칸을 만들고 칸마다 그달에 있었던 일을 한 줄씩만 채워 보세요. 설 연휴, 여름휴가, 추석처럼 해마다 같은 시기에 오는 일정이 기억을 되살리는 실마리가 됩니다. 끝까지 떠오르지 않는 달은 비워 둬도 괜찮아요. 억지로 채운 칸은 나중에 Keep이나 Problem으로 쓸 수가 없거든요.

연말 회고는 어떤 순서로 쓰면 될까?

처음이라면 아래 순서를 그대로 따라 해 보세요. 시간은 90분 기준인데, 이 글에서 제안하는 배분이지 정해진 기준은 아니에요.

  1. 시간과 장소 정하기: 알림을 끌 수 있는 90분을 캘린더에 미리 막아 둬요. 연말 모임이 몰리는 주는 피하는 게 좋습니다.
  2. 자료 훑기(20분): 앞에서 말한 자료로 사건 목록을 만들어요. 판단은 아직 하지 않습니다.
  3. Keep(10분): 사건 목록에서 잘 된 것을 골라 짧게 적어요. 결과(“살 빠짐”)보다 그 결과를 만든 행동(“점심 후 15분 걷기”)을 적어야 내년에 다시 할 수 있어요.
  4. Problem(15분): 잘 안 된 것을 적되 사람 탓이나 자책 말고 ‘상황과 행동’으로 씁니다. “팀장이 일을 몰아줘서”가 아니라 “마감 직전 요청을 거절하지 못하고 받았다”, “나는 의지가 약하다”가 아니라 “퇴근 후 소파에 먼저 앉은 날은 운동을 건너뛰었다”처럼요.
  5. Try(40분): Problem 하나마다 Try 후보를 하나 이상 내고, 그다음에 3개로 좁혀요(마지막 섹션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남은 5분은 정리하는 데 씁니다.

Try에 시간을 가장 많이 쓰는 이유는 간단해요. Keep과 Problem은 이미 일어난 일을 옮겨 적는 작업이지만, Try는 아직 없는 행동을 새로 만드는 작업이라서요. Problem을 ‘상황과 행동’으로 적어 두면 Try가 쉽게 나오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사람 탓으로 적은 문장에서는 내가 바꿀 수 있는 게 나오지 않아요.

여기서 헷갈리는 분이 많아요. “운동을 더 해야 한다”는 Problem이 아니라 Try의 씨앗입니다. Problem 칸에는 “주 1회도 못 한 달이 많았다”처럼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적고, 해야 할 일은 Try 칸으로 옮기세요.

KPT 항목은 문장으로 어떻게 적어야 구체적일까?

좋은 문장인지 보는 기준은 하나예요. 언제, 무엇을, 얼마나가 들어 있는가입니다. 이 세 가지가 있어야 3개월 뒤에 “했다/안 했다”를 따져 볼 수 있어요. 아래 KPT 회고 예시의 숫자는 모두 설명을 위해 지어낸 예시이고 실제 통계가 아닙니다.

영역 구분 Keep Problem Try
일 모호 일을 열심히 했다 야근이 많았다 워라밸 챙기기
구체(예시) 매주 월요일 오전에 주간 업무를 먼저 정리했다 3~6월에 마감 직전 요청을 거절하지 못해 주 2회꼴로 야근했다 요청이 들어오면 그 자리에서 “목요일까지 가능해요”처럼 기한부터 말하기
돈 모호 저축을 했다 돈을 많이 썼다 절약하기
구체(예시) 월급날 자동이체로 30만 원씩 적금에 넣었다 배달 앱 지출이 하반기에 월 25만 원 안팎이었다 평일 배달은 주 2회까지, 매달 1일에 카드 앱으로 확인하기
건강 모호 건강을 챙겼다 운동을 못 했다 운동하기
구체(예시) 점심 먹고 15분 걷기를 대부분의 평일에 했다 퇴근 후 집에 먼저 들른 날은 헬스장에 가지 않았다 월·목은 운동복을 챙겨 출근하고 퇴근길에 바로 헬스장 30분
관계 모호 가족과 잘 지냈다 친구를 못 만났다 연락 자주 하기
구체(예시) 일요일 저녁마다 부모님과 영상통화를 했다 대학 동기 모임에 하반기 내내 한 번도 나가지 않았다 분기마다 첫째 주에 내가 먼저 모임 날짜 제안하기

표의 네 영역을 똑같은 분량으로 채울 필요는 없어요. 오히려 그러지 않는 게 좋습니다. 취미처럼 올해와 내년이 크게 다르지 않은 영역은 “Keep: 주말 독서 유지” 한 줄로 끝내고, 일이나 돈처럼 한 해 전체에 영향을 준 영역에 분량을 몰아주세요. 모든 칸을 같은 길이로 채우면 정작 중요한 Problem이 다른 칸들 사이에 묻혀요.

KPT 회고가 안 맞을 때는 다른 틀을 써도 될까?

써도 돼요. 연말 회고 양식은 목적에 따라 고르는 것이고, KPT가 늘 정답인 건 아닙니다. 많이 쓰는 틀을 고르는 기준 위주로 비교해 볼게요.

틀 칸 구성 잘 맞는 경우 약한 점
KPT Keep · Problem · Try 습관·일하는 방식처럼 행동을 고치고 싶을 때 감정과 의미를 정리하는 칸이 없어요
4L Liked · Learned · Lacked · Longed for 무엇을 배웠고 무엇이 그리웠는지까지 돌아보고 싶을 때 칸에 행동 계획이 없어서 Try를 따로 정해야 해요
Start-Stop-Continue 시작할 것 · 멈출 것 · 이어 갈 것 그만둘 습관이 분명할 때 왜 그렇게 됐는지 원인을 적는 칸이 없어요
사건 타임라인 월별·사건별 시간순 기록 이직·이사·퇴사처럼 큰 변화가 있었던 해 정리는 되지만 다음 행동은 저절로 나오지 않아요

4L은 Mary Gorman과 Ellen Gottesdiener가 애자일 팀 회고용으로 소개한 틀로 알려져 있고, Start-Stop-Continue는 누가 처음 만들었는지 분명하지 않을 만큼 널리 쓰여요.

KPT를 고르면 잃는 것도 분명히 있어요. 감정을 담을 칸이 없어서 힘들었던 해를 행동 목록으로만 정리하게 되고, Try를 정하지 못하면 회고가 문제 목록으로 끝나 버려요. 문제만 적힌 종이를 들고 새해를 시작하면 회고를 안 한 것보다 기분이 더 가라앉을 수 있습니다.

한 해에 이직, 이사, 퇴사 같은 큰 사건이 있었다면 KPT보다 사건 타임라인을 먼저 적는 게 나아요. 이직한 해는 전 회사와 새 회사로 1년이 둘로 나뉘는데, 이걸 한 칸에 섞으면 Keep이 어느 회사 이야기인지 헷갈리거든요. 타임라인으로 시기를 나눈 다음, 지금 생활에 해당하는 사건 이후 기간만 KPT로 쓰면 됩니다.

연말 회고의 Try를 내년 계획으로 어떻게 연결할까?

Try 후보가 열 개쯤 나왔다면 최대 3개로 줄이세요. 3이라는 숫자에 연구 근거가 있는 건 아니에요. 다만 회사 일과 생활을 하면서 새로 시작한 일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개수는 많지 않습니다. 고를 때는 Problem 여러 개를 한 번에 줄이는 Try를 먼저 고르세요. 예를 들어 “퇴근 후 바로 헬스장”은 운동 부족과 저녁 배달 지출을 함께 건드려요.

고른 Try는 ‘언제·어디서·얼마나’가 들어간 실행 조건으로 바꿉니다. “운동 늘리기”를 “월·목 퇴근 후 회사 앞 헬스장에서 30분”으로 바꾸는 식이에요. 이렇게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겠다”고 미리 정해 두는 방식을 심리학에서는 실행 의도(implementation intention)라고 해요. Gollwitzer·Sheeran(2006)이 90여 개 연구를 묶은 메타분석에서 막연한 목표만 세운 경우보다 목표를 이루는 비율이 높다고 보고했습니다. 조건이 정해져 있으면 그 상황이 왔을 때 할지 말지 다시 고민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에요.

흔한 실수는 Try 10개를 전부 들고 새해를 시작하는 거예요. 첫 주에는 다 해 보다가 1월 둘째 주쯤 하나가 빠지고, 그다음부터 줄줄이 무너집니다. 운동 기록 앱 스트라바가 2019년 자사 이용자 데이터를 근거로 1월 둘째 금요일을 ‘포기하는 날(Quitter’s Day)’이라고 부른 적도 있어요. 한 회사의 자체 분석이라 학술 연구는 아니지만, 이 시기에 무너지는 패턴은 많은 분이 직접 겪어 봤을 거예요.

3개를 정했다면 노트를 덮기 전에 캘린더 앱을 열고 3개월 뒤 날짜에 ‘Try 점검 30분’을 지금 바로 등록하세요. 회고를 12월 마지막 주말에 마쳤다면 3월 마지막 주 토요일 오전이 적당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연말 회고는 언제 쓰는 게 좋은가요?

12월 중순부터 1월 첫 주 사이가 무난해요. 연말 모임이 몰리는 마지막 주보다 그 전 주말이나 새해 첫 주말에 90분을 따로 잡는 게 더 현실적입니다. 날짜보다 중요한 건 한 번에 끝낼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거예요.

KPT 회고는 혼자 써도 되나요?

네, 원래는 팀에서 쓰던 틀이지만 혼자 써도 충분해요. 다만 혼자 쓰면 Problem이 자책으로 흐르기 쉬우니 ‘상황과 행동’으로 적는 규칙을 꼭 지키세요. 가까운 사람과 서로의 Keep만 말해 주는 방법도 도움이 됩니다.

Keep이 하나도 떠오르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요?

캘린더와 사진을 다시 보면서 그만두지 않고 버틴 것도 Keep으로 적어 보세요. 1년 내내 출근한 것, 정기검진을 받은 것도 이어 갈 행동이에요. 그래도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을 만큼 지친 해였다면 KPT보다 자유롭게 일기를 쓰는 게 먼저일 수 있어요.

KPT와 다이어리·일기는 무엇이 다른가요?

헷갈리기 쉬운데, 일기는 그날 있었던 일과 감정을 남기는 기록이고 KPT는 그 기록을 재료로 다음에 할 행동을 뽑아내는 도구예요. 그래서 둘 중 하나를 고를 필요는 없어요. 1년 동안 쓴 일기가 있다면 KPT 1년 돌아보기에 가장 좋은 자료가 됩니다.

한 줄 요약: 기록부터 모으고, 시간은 Try에 가장 많이 쓰고, Try는 3개만 골라 일정에 올리세요.

지금 할 일

  1. 캘린더에 연말 회고 90분을 먼저 잡아 두세요.
  2. 그 전까지 카드사 앱에서 연간 이용내역을 내려받고, 사진 앨범의 1월부터 훑어 두세요.

상담이 필요할 때: 회고를 하다가 힘든 감정이 크게 올라와 오래 가라앉지 않는다면 혼자 버티지 마세요.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1577-0199)나 자살예방상담전화(109)로 24시간 상담받을 수 있어요.

최종 업데이트: 2026년 10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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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빈 메모 (발행 전 확인할 것):
– 출처를 직접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KPT의 원형으로 소개한 Cockburn 『Crystal Clear』(2004), 4L을 만든 사람(Gorman·Gottesdiener), Gollwitzer·Sheeran(2006) 메타분석에 들어간 연구 수, 스트라바의 ‘Quitter’s Day'(2019)는 제가 알고 있는 내용으로만 썼습니다. 발행 전에 확인이 필요하고, 확인이 안 되는 문장은 빼 주세요.
– 웹 검색을 하지 않아서 실제 구글 상위 3개 글과 비교하지 못했습니다.
– 마무리 형식 두 가지가 서로 충돌해서 이렇게 처리했습니다. 본문 섹션은 목차대로 ‘점검 일정 등록’으로 끝내고 요약하지 않았습니다. 요청하신 한 줄 요약, 지금 할 일, 상담처, 업데이트 날짜는 FAQ 뒤에 소제목 없이 붙였습니다. 그래서 H2는 7개 그대로입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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